7월 건설수주 30.6% 급감…9월 건설경기 전망도 74.1 정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7월 국내 건설수주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6% 급감했다. 9월 건설경기 종합전망지수도 74.1에 머물러 체감경기가 70선 초반에 고착됐다.

7월 국내 건설수주 증감률
9월 건설경기 종합전망지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CERIK)은 2026년 9월 10일 발표한 '월간 건설시장동향 2026년 9월호'에서 7월 국내 건설수주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6% 급감했다고 밝혔다. 9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전망지수도 74.1에 머물러 체감경기가 70선 초반에 고착됐다.
공공·민간 동시에 무너진 7월 수주
7월 수주 위축은 공공과 민간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공공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21.9% 줄었고, 민간수주는 33.3% 감소했다. 민간의 감소 폭이 더 커 신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원은 민간 부문에서 토목·주택·비주택 수주가 모두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건축 중심 업종의 신규 발주 기반이 흔들리면서, 착공과 매출 인식 시점이 뒤로 밀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연구원은 "7월 수주가 공공·민간 모두 줄어든 것은 단순 경기둔화보다 발주 지연, 사업성 악화, 자금조달 부담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70선 초반에 갇힌 체감경기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도 부진하다. 8월 종합실적지수는 72.7을 기록했고, 9월 종합전망지수는 74.1로 소폭 개선에 그쳤다.
두 지표 모두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지만, 현재는 70선 초반에 정체돼 부정적 인식이 우세하다.
연구원은 "9월 체감경기는 8월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지만,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도는 70선 초반이어서 업황 회복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신규수주 약화와 자금조달 부담이 실적지수를 끌어내리는 구조다.
중소업체까지 번지는 수요 위축
수주 부진은 대형 시공사를 넘어 중소업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6년 9월 3일 발표한 9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건설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65.7로 낮게 나타났다.
수주 감소가 설계와 착공을 거쳐 마감재·가구 발주로 전이되는 국면이다. 중소 시공·내장·설비업체까지 일감 축소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구원은 "자금조달·수주·착공의 연쇄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설계·시공·마감재 발주 전반에서 보수적 의사결정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리모델링·정책 대응이 변수
업계에서는 신규 발주보다 리모델링과 유지보수 중심으로 수요가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인테리어·디자인 분야도 대형 신축 물량보다 소규모 개선과 B2B 리노베이션 수요 대응이 관건으로 꼽힌다.
정책 측면에서는 공공발주의 예측 가능성 확보, 인허가·심의 기간 단축, 공사비 상승 대응이 우선순위로 지목된다. 수주 급감이 디자인·인테리어까지 번질 수 있어 수요 분산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환경에서는 저탄소 전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6년 5월 24일 제로에너지건물(ZEB)·생애주기 지구온난화지수(GWP) 관련 규정을 시행했으며, 2028년 공공건물과 2030년 전체 신규건물로 ZEB 의무화가 확대된다. 내수 둔화 속에서 친환경 설계·시공 역량이 수주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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