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건설공사 계약 27% 급증…회복 온기는 대형사에 쏠렸다

올해 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반도체 산업설비 확대에 힘입어 80조9000억원으로 27.3% 늘었다. 그러나 상위 50개사가 44.7조원으로 58% 증가한 반면 51~100위는 18% 감소하며 대형사 쏠림이 뚜렷했다.

아키파이 이슈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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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건설공사 계약 27% 급증…회복 온기는 대형사에 쏠렸다
80조9000억원

2026년 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44.7조원

상위 1~50위 건설사 계약액

사진=Billy Freeman / Unsplash ※자료사진

올해 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반도체 생산시설 등 산업설비 공사 확대에 힘입어 8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8일 밝힌 이 수치는 전년 동기 63조5000억원 대비 27.3% 늘어난 규모다. 다만 회복의 온기는 시공능력 상위 대형사에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산업설비가 끌어올린 2분기 계약액

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80조9000억원 가운데 민간 부문은 5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1%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한 산업설비 계약이 급증하면서 전체 계약액을 끌어올렸다.

특히 민간 토목 계약액은 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3% 늘었다. 반도체 생산시설 등 산업설비 사업 확대의 영향이 컸다. 주택과 업무·복합건축 사업이 늘면서 민간 건축 계약액도 16.9% 증가한 4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공공 부문에서도 에너지시설과 주택사업이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훈풍이 건설수주 반등을 견인한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대형사에 쏠린 계약, 중견사는 뒷걸음

회복의 과실은 대형사에 집중됐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50위 건설사의 계약액은 44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0% 증가했다. 반면 51100위 중견·중소사의 계약액은 4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 격차는 수주잔고에서도 확인된다.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45조129억원에서 51조8902억원으로 15.3% 늘었다. 대형사는 대규모 산업설비와 핵심 인프라,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중견사들은 소규모 정비사업과 모아타운 등 틈새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만 중견 건설사의 상반기 신규 수주가 1조4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하는 등 일부 개선 신호도 나타났다.

공공·토목 중심의 국지적 회복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번 수주 반등을 국지적 개선으로 평가했다. 연구원은 2026년 4월 건설수주가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9% 증가했지만, 공공·민간과 토목·건축 간 편중이 뚜렷하다고 봤다.

민간 주택·비주택 건축은 정체된 반면 공공주택과 토목 발주 확대가 수주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체 건설수주는 2026년 6월·7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수주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착공 지연으로 체감경기 회복은 제한적"이라며 "공공사업 집행력 강화와 신규 사업장 금융지원, 수도권·대형사 중심 편중 완화가 필요하다"고 이은형 연구위원은 밝혔다.

본격 회복은 2027년 이후 전망

건설정책연구기관은 건설경기 본격 회복 시점을 2027년 이후로 전망했다. 2026년 하반기부터 4분기까지는 점진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2026년 건설수주는 240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실적 격차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원전·에너지 등 비주택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에 따라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는 전력·냉각·클린룸 등 복합 공정이 필요해 시공 역량과 자금력을 가진 대형사에 발주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수주 회복이 대형기업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중소기업의 수주 기반은 약화되고 있다. 주택·공공·수도권·대형사 중심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 균형 발전과 중견·중소사 기반 확충이 과제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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