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데이터센터 투자 확대…클린룸·공조·전력설비 수요 부상
반도체 팹과 데이터센터 등 산업시설 투자가 건설시장의 새 축으로 떠오르며 수혜주가 시멘트·철근에서 클린룸·공조·전력설비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산업설비 계약액은 12조1000억원으로 128.4% 늘었다.

올해 2분기 산업설비 계약액 증가율
LS일렉트릭 올해 주가 상승률
반도체 팹과 데이터센터 등 산업시설 투자가 국내 건설시장의 새 축으로 부상하면서, 건설 수혜주가 시멘트·철근에서 클린룸·배관·공조·전력설비 업체로 옮겨가고 있다.
산업설비 계약액 128.4% 급증, 주택 사이클과 다른 수혜 지도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건설공사 계약액은 8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3% 증가했다. 최근 10년 최고치인 2022년 2분기(82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산업설비 계약액은 12조1000억원으로 128.4% 늘어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는 11일 매일경제 보도로 알려졌다.
주택 공급이 건설 호황의 중심이던 시기에는 시멘트와 철근 관련주가 수혜를 봤다. 그러나 최근에는 산업시설 건설에 필요한 클린룸과 배관·가스·공조·전력설비 업체로 수혜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시멘트·철근주는 약세를 보였다.
한양이엔지 47.6%, LS일렉트릭 98.5% 상승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 반도체 생산시설의 배관·가스·공조 설비를 맡는 한양이엔지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7.6% 올랐다. 클린룸 업체 신성이엔지는 21.0%, 전력설비를 공급하는 LS일렉트릭은 98.5% 상승했다.
산업설비 수주가 늘면 일반 골조보다 고사양 설비 비중이 높은 업체의 실적 가시성이 커진다. 반도체·데이터센터는 무정전 전력, 고밀도 냉각, 항온·항습, 클린룸 청정도 등이 수익성을 좌우하는 시설이다. 다만 주가 상승이 곧바로 확정 수주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센터·산단 수주도 잇따라
대형 건설사의 수주 실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10월 7일 게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데이터센터 공사 수주액은 현대건설이 1조7,81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조2,562억원, SK에코플랜트가 1조21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조선일보(9월 29일)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축·토목·설비·조경·통신을 포함한 군산 AI 데이터센터 신축사업을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사업 규모는 8,700억원이다. 이데일리(9월 29일)에 따르면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 1공구는 총 8,686억원 규모이며, 이 중 대우건설 지분은 약 4,169억원이다.
증권가 "가시성과 실적 반영 시점 함께 봐야"
하나증권은 2026년 하반기 데이터센터를 건설업종의 가장 유효한 상승 재료로 평가하고, GS건설을 최선호주, DL이앤씨를 차선호주로 제시했다(버핏랩, 10월 8일). 다올증권은 데이터센터 발주가 건설업의 새로운 대형 먹거리로 부상한다고 보고 GS건설과 삼성물산을 주요 수혜 후보로 꼽았다(이투데이, 10월 1일).
다올증권은 국내 데이터센터 계획 10.4GW를 적용하면 건설 물량이 58조104조원, 연간 발주는 9.7조17.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증권사 전망치로, 확정 수주와는 구분해야 한다.
수혜 범위와 관련해 건설업계 분석은 대형 팹은 대형 EPC(설계·조달·시공)가 주도하고, 중견·지역 업체는 전력·용수·도로·주거 등 배후 인프라와 하도급·공동도급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뉴스웨이, 6월 30일 게시). 핵심 생산시설의 직접 수혜는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별법 시행 전 하위법령이 변수
제도 측면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특별법이 2027년 3월 10일 시행될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10월 5일)에 따르면 전력계통영향평가 150일, 에너지·각종 심의 90일, 건축·소방 절차 40일의 처리기한이 규정됐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인정 기준과 전력계통영향평가 특례 범위는 하위법령에서 정해질 과제로 남아 있다.
결국 지속적인 수혜 여부는 신규 수주의 확정, 전력·용수 확보, 인허가 진행, 원가 전가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린룸·HVAC(냉난방공조)·전력·냉각 등 고난도 설비 역량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
인용·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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