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서 한중일 건축사 모여 'AI 시대 건축 정체성' 논의

제26차 한중일 건축사협의회가 11월 3~6일 충남 부여에서 열렸다. 5일 오픈세션은 'AI 시대 건축적 정체성의 재구성'을 주제로 3국 건축사의 '절제의 미학' 발표를 선보였다.

아키파이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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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서 한중일 건축사 모여 'AI 시대 건축 정체성' 논의
26차

한중일 건축사협의회 회차

3국

한국·중국·일본 건축사단체 참여

건축문화

대한건축사협회와 충청남도건축사회가 주관한 제26차 한중일 건축사협의회가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충남 부여 롯데리조트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열리고 있다.

11월 5일 오후 롯데리조트 부여 사비홀에서는 한·중·일 대표단이 모두 참여하는 오픈세션과 차기 개최지 발표, 회의록 서명식이 진행돼 주요 일정을 마무리했다. 6일에는 공주 답사와 대표단 출국이 예정돼 있다.

1997년 북경 협정에서 출발한 3국 교류

한중일 건축사협의회는 1997년 1월 8일 중국 북경에서 체결된 '한중일 건축사단체 상호협력 협정'을 기반으로 출범했다. 대한건축사협회(KIRA), 중국건축사등록관리위원회(NABAR), 일본건축사회연합회(JFABEA)가 순환 개최하는 연례협의회로, 각국의 건축 현안과 실무 경험을 공유해 왔다.

이번 26차 협의회에는 대한건축사협회 김재록 회장, 충청남도건축사회 한민규 회장, 중국건축사등록관리위원회 추이카이 회장, 일본건축사회연합회 후루야 노부아키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철·이선경·정내수·정광영 부회장, 이정용 총무이사, 강계숙 이사, 정헌종·김재석 감사, 이건섭 국제위원장, 도규태 국제부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공명, AI 시대 건축적 정체성의 재구성

5일 오후 1시 30분 열린 오픈세션은 '공명: AI 시대, 건축적 정체성의 재구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사회는 도규태 국제부위원장이 맡았으며, 김재록 회장 개회사, 한민규 회장 환영사, 이용우 부여군수 축사에 이어 허민 국가유산청장의 축전이 소개됐다.

김재록 회장은 "3국 건축사들이 '절제의 미학', '디지털 유산', '자연과의 공생'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통해 각국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건축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민규 회장은 "백제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문화적 업적은 바다를 가로질러 세계로 퍼져나갔다"며 지역 건축과 동아시아 건축의 공동 발전을 기대했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백제의 미학이 건축의 영감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절제의 미학, 3국 건축사의 서로 다른 해석

주제발표는 '절제의 미학', '디지털 유산과 건축의 진화', '자연과의 공생' 세 소주제로 나뉘어 한국·중국·일본 순으로 이어졌다.

김길영 건축사(주.씨엘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경계에 놓인 땅'을 주제로 부여 세계유산 탐방센터 계획을 소개했다. 관북리 유적과 부여 도시 사이 대지에서 역사문화경관과 백제의 미학을 설계 단서로 삼아, 건축물 부피를 줄여 부소산으로 이어지는 시야를 열고 여러 동과 마당으로 유적과 도시의 일상을 연결하는 구성을 설명했다. 발굴로 드러난 시간의 층위는 토벽 전시공간으로, 백제 석탑의 형태와 재료 해석은 얇고 평평한 지붕과 목재 기둥, 격자형 천장 구성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추이카이 NABAR 회장은 '본질의 아름다움: 선전 국제미술관의 절제된 표현'을 발표했다. 미술관이 시선을 끄는 조형물이 아니라 예술을 담는 그릇이 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대지 지형과 주변 과학공원·주거지 관계를 고려해 매스를 나누고 남북 경관축을 잇는 아트리움과 여러 높이의 테라스로 건축과 도시를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고이와 마사키 부교수는 '와비-스키의 전략'을 주제로 일본 주거 건축을 소개했다. 귀족·무사 계급 주거양식이 서민 건축에 미친 영향을 짚고, 16세기 다인 센노 리큐가 설계한 것으로 전해지는 다실 '다이안'을 통해 일본 다실 건축에서 절제가 지닌 의미를 설명했다.

업무 표준 교류도 병행

5일 오전에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온지관에서 한중일 건축사 업무 핸드북 HOPPA 관련 회의가 열렸다. HOPPA는 건축사 자격·교육, 업무 범위와 절차, 표준계약 및 관련 기준을 3국 간 비교해 실무 이해를 높이는 자료로, 이번 한국 측 자료에는 2026년 10월까지 갱신된 내용이 담겼다. 같은 시간 유현당에서는 3국 건축환경에 대한 자유로운 대담을 주제로 회장단 회의가 열렸고, 이후 대표단은 백제문화단지를 방문했다.

이번 협의회는 설계 담론과 함께 국가 간 공동업무의 역할·책임 기준을 다루는 실무 교류를 병행해, 건축사협의회가 이론과 제도 양면에서 교류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용·참고 자료

  • ancnews.kr건축문화, 〈백제고도 부여에서 AI가 설계하는 미래, 동아시아 '건축의 정체성'을 묻다〉, 20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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