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호숫가 경사지에 석회암·삼나무 주택…씽크 아키텍처 완공
스위스 씽크 아키텍처가 취리히 호수 조망 경사지에 1,000㎡ 규모 주택 'House on a Slope'를 완공했다. 두 개 블록을 지하 아트 코리더로 연결하고 석회암·삼나무·오크 등 제한된 재료로 실내를 구성했다.

House on a Slope 전체 규모
실내 마감 재료 팔레트
스위스 건축사무소 씽크 아키텍처(Think Architecture)가 취리히 호수를 조망하는 좁고 경사진 대지에 1,000㎡ 규모 단독주택 'House on a Slope'를 완공했다고 데진(Dezeen)이 2026년 10월 26일 보도했다.
경사지 대응한 두 개 블록 구조
이 주택은 다크 석회암과 삼나무로 마감된 여러 매스가 경사면을 따라 단계적으로 내려가는 형태로 설계됐다. 전체 공간은 거리 레벨에서 진입하는 상부 블록과 더 낮은 하부 블록, 두 개로 나뉘어 있다.
상부 블록은 '가족을 위한 집'으로 주방·거실·식당 등 주요 생활공간을 1층과 저층에 배치했고, 삼나무로 마감한 대형 목재 창을 통해 경사면 아래 풍경을 조망하도록 했다. 침실 여러 개는 최상층에 자리한다. 하부 블록은 '아이와 손님을 위한, 더 보호받는 집'으로 다크 석회암으로 외장을 마감해 더 폐쇄적인 분위기를 띤다.
두 블록은 미술품으로 채워진 '지하 아트 코리더'와 중앙 정원 레벨을 통해 연결된다. 씽크 아키텍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르코 즈빈덴(Marco Zbinden)은 "이 정원 레벨에서 건축이 열리고, 소재가 외부에서 내부로 이어지며, 가족 생활의 여러 영역이 자연스럽게 만난다"고 데진에 밝혔다.
좁고 가파른 대지 조건과 설계 전략
즈빈덴은 "설계 의뢰는 좁고 가파른 경사 대지에 매우 큰 프로그램을 최대한 섬세하게 담아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웃 주택들의 조용한 리듬과 개별적인 스케일, 그리고 그것들이 경관 속에 자리 잡은 방식에 관심을 뒀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택을 작은 매스들로 쪼갠 것은 내부 공간의 여유를 잃지 않으면서도 주변 맥락에 대응할 수 있게 한 전략"이라며 "외부에서 보면 이 집은 하나의 거대한 단일 구조물이 아니라, 원래부터 언덕에 속해 있던 익숙한 건물들의 집합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두 구조물에는 개구부가 신중하게 배치돼 자생 수목을 심을 수 있도록 했고, 이를 통해 언덕의 성숙한 수목 경관으로 끊김 없이 이어지도록 했다.
하부 블록 지붕 위에는 식재된 루프 테라스가 있으며, 그 아래 정원 레벨에는 대형 수영장이 조성됐다.
제한된 재료 팔레트로 구현한 실내
씽크 아키텍처는 상부 블록 실내를 개방적이고 환기가 잘 되는 분위기로, 하부 블록 실내는 더 폐쇄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로 설계했다. 즈빈덴은 "실내는 건축의 직접적인 연속으로 구상됐으며, 그 재료 언어를 가장 사적이고 생활감 있는 공간까지 확장했다"고 말했다.
내부에는 보그 오크(bog oak), 삼나무, 오크, 벨지언 블루스톤, 테라초, 패티나(변색) 처리된 황동으로 구성된 제한된 재료 팔레트가 적용됐다. 즈빈덴은 이 재료들을 "촉각적이고 솔직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소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는 장식적인 공간이 아니라 따뜻하고 감싸주는 공간, 빛과 질감과 비례로 만들어진 조용한 방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사람은 진정으로 속도를 늦추고 집에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숫가 연작의 최신작
House on a Slope는 씽크 아키텍처가 최근 완공한 취리히 호수 조망 주택 연작 가운데 가장 최근 작업으로, 데진에 따르면 미니멀한 언덕 위 주택과 포도밭 옆 주택도 같은 시기 함께 완공됐다. 이 프로젝트의 사진은 네이트 쿡(Nate Cook)이 촬영했다.
인용·참고 자료
- DezeenDezeen, 'Think Architecture hillside house overlooks Lake Zurich', 2026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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