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골 모듈과 볼트 접합으로 증축·용도전환 대비하는 ‘Built-in Agility’
철골의 치수 정밀도와 볼트 등 기계식 접합으로 증축·용도 전환·해체·재조립에 대비하는 ‘Built-in Agility’가 제시됐다. 아키데일리는 2026년 10월 13일 태국 ‘랍 이즈 모어’ 사례와 함께 이 접근을 소개했다.

모듈화·가변성·전환성·업그레이드성 (Frontiers, 2024-06-03 게시)
철골의 치수 정밀도와 기계식 접합을 활용해 증축·용도 전환·해체·재조립이 가능한 건물을 설계하는 ‘Built-in Agility’ 접근이 제시됐다. 건축 매체 아키데일리(ArchDaily)는 2026년 10월 13일 게재한 글에서 이를 건물의 생애주기 전체를 염두에 둔 설계 전략으로 설명했다.
철골이 여는 증축과 해체의 여지
글은 건물이 사용 기간 내내 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짚는다. 프로그램과 공간 사용 방식, 이용자 요구뿐 아니라 환경·경제·기술 조건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처음 계획에서 예상하지 못한 개입이 필요해진다는 설명이다.
철골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좋은 구조로 소개됐다. 치수 정밀도, 산업화된 부재, 기계식 접합 가능성이 미래의 개입에 대비한 ‘열린 시스템’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의 베를린 신국립미술관(Neue Nationalgalerie),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gers)와 렌조 피아노(Renzo Piano)의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가 철골을 택한 20세기 사례로 언급된다.
핵심은 증축을 처음부터 계획에 넣는 것이다. 구조 시스템이 향후 연결 지점을 예상하고 확장 구역을 비워 두거나, 일부 부재를 추가 단계까지 고려해 치수를 잡는다. 이렇게 하면 일정 바닥면적으로 시작한 건물이 기존 구조를 바꾸지 않고 모듈·층·공간을 더할 수 있다고 글은 설명한다. 표준화된 부품과 반복 시스템이 이 점진적 성장 논리를 뒷받침한다.
용도 전환은 기존 구조를 얼마나 남기느냐의 문제
적응성은 면적을 늘리는 일만을 뜻하지 않는다. 글은 사무실을 주거로, 산업 건물을 문화 공간으로, 상업 건물을 교육·커뮤니티 시설로 바꾸는 경우를 예로 든다. 이때 성패는 기존 건축물을 얼마나 유지하면서 내부 구성 요소와 설비를 바꿀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철골은 부재를 기계식 접합으로 연결해 영구적인 시공 방식에 대한 의존을 줄인다. 볼트 접합은 일부 요소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할 수 있게 해 대규모 철거를 피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설계·시공 실무에서는 접합 방식이 이후 변경 비용과 직결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태국 북부 주택 ‘랍 이즈 모어’ 사례
글에 함께 실린 프로젝트는 태국의 ‘랍 이즈 모어(Laab Is More)’로, 시파 스튜디오(Sifah Studio)가 설계했다. 역사 있는 마을 한가운데에 지어진 주택으로, 상호 부조의 공동체 생활을 건축에 담았다고 한다. 이웃 주택의 전통 목조 구조에서 벗어나 목재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프라이버시와 모임 공간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의뢰 조건이었다.
구조 구성과 재료는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기초와 구조 시스템은 콘크리트로 만들어 강도와 내구성을 확보했고, 그 위에 철골 기둥·보·지붕 트러스를 올렸다. 지붕에는 블루스코프(BlueScope)의 아시안 화이트 색상 Zacs Cool 강판을 골판 형태로 사용해 주변의 아연·섬유시멘트 지붕과 어울리게 했다.
외벽 마감은 북부 지역 쌀 창고의 목재 패널 치수와 질감을 따랐다. 지붕을 벽에서 분리해 중간 공간을 만들었고, 이 덕분에 구조가 시각적으로 가벼워 보이도록 했다고 한다. 다만 제공된 글 내용에서 이 주택의 구체적인 증축·해체 계획은 확인되지 않아, 철골 구조 적용의 사례로 읽는 것이 적절하다.
적응성을 평가하는 기준
학계에서도 비슷한 개념 정리가 있다. 2024년 6월 3일 게시된 프런티어스(Frontiers in Built Environment)의 체계적 문헌고찰은 적응성을 대규모 철거나 재건축 없이 기능과 형태를 바꿔 건물의 유효수명을 연장하는 능력으로 규정했다. 이를 모듈화·가변성·전환성·업그레이드성 등 4개 범주로 나눠 설명하며, 설계·재료·기술·규제·사용자 요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키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글의 요지는 미래의 모든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용할 만큼 구조와 부품을 유연하게 설계하는 데 있다.
인용·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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