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밀어올린 미국 데이터센터 건축 붐, '나쁜 설계' 벗을까
디진은 2026년 10월 3일 AI 수요로 급증하는 미국 데이터센터 건축을 조명했다. 북미 공사 중 66GW의 95%가 사전계약된 가운데, '나쁜 설계'라는 자성과 지역사회 저항, 뉴욕주 모라토리엄 등 제도 대응이 맞물리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비 연율 (2026년 8월)
북미 공사 중 데이터센터 용량과 사전계약 비율
건축 전문매체 디진(Dezeen)은 2026년 10월 3일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 급증 속에서 데이터센터 건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AI 수요가 미국 전역에 초대형 시설을 쏟아내면서, 설계 수준과 지역환경 영향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을 뒤덮는 초대형 시설과 숫자
AI 워크로드 확산은 미국 데이터센터 착공과 투자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비는 2026년 6월 683억달러로 전월 대비 7% 늘었고, 8월에는 연율 기준 850억달러로 전년 대비 73% 급증했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스탠퍼드 AI 인덱스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5년 말 미국 데이터센터는 5,427개이며, AI 기업이 새로 발표한 계획은 3,969개에 이른다. 다만 이 가운데 실제 착공된 곳은 802개에 그친다.
수요는 공급을 크게 앞선다. JLL 집계로 북미 공사 중 데이터센터 용량은 66GW이며, 이 중 95%가 이미 사전 임차·확약됐다. 북미 공실률은 3년 연속 1% 수준의 초저공급 상태다.
설계가 '서버실'에서 '전력·냉각 인프라'로
설계의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 리테일·오피스형 공간이 아니라 전력·냉각·고밀도 랙 대응이 프로젝트 성패를 가른다. CBRE는 AI·하이퍼스케일 수요가 제한된 전력 블록을 두고 경쟁을 촉발해, 부지보다 전력·변전·냉각 설계가 승부처가 됐다고 분석했다.
규모도 전례 없다. 베인(Bain)은 5GW급 초대형 캠퍼스가 추진되고, 개별 프로젝트가 1,500억~2,000억달러 수준까지 커졌다고 밝혔다. "캠퍼스 규모가 커지면서 발주·조달·시공·인테리어까지 대형 프로젝트 운영능력이 경쟁력의 중심으로 이동했다"고 베인은 분석했다.
비용도 오른다. JLL은 2026~2030년 데이터센터 용량이 사실상 두 배로 늘고, 평균 비용이 MW당 1,13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축계의 자성과 지역사회 저항
디진은 데이터센터 건축의 질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으로 나쁜 설계의 사례"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건축가가 외형뿐 아니라 재료, 환경·커뮤니티와의 관계, 도시·권역 계획까지 설계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역사회 반발도 커지고 있다. 전기요금 상승, 물 사용 증가, 소음·빛 공해, 세금 감면 논란이 동시에 터져 나온다. JLL은 수요 확대보다 지역사회 수용성이 다음 성장 국면의 결정적 과제라고 봤다.
제도 대응도 빨라졌다. 뉴욕주는 2026년 7월 14일 행정명령으로 신규·확장 데이터센터 허가를 임시 유보했고, 20MW 초과 시설에 1년 모라토리엄을 두는 입법도 통과시켰다. 전력망에 새 용량을 붙이는 데만 4년 이상 걸린다는 베인 분석은 속도전 모델의 한계를 보여준다.
한국 건축계가 읽어야 할 신호
미국 사례는 데이터센터를 '빨리 짓는 건물'이 아니라 전력·허가·지역수용성을 내재화한 인프라 사업으로 봐야 함을 보여준다. 설계 초기부터 에너지·수자원·단계별 인허가 대응 역량이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액체냉각·고밀도 전력 설계와 함께 소음·발열·입지 갈등을 함께 푸는 통합 설계가 요구된다. 디진이 제기한 '건축적 질'에 대한 물음은 한국 건축계에도 유효하다.
단기 호황의 규모는 분명하다. 그러나 미국의 모라토리엄과 대형부하 규제 확산은, 지역사회와의 관계 설계가 일정·비용·허가를 좌우한다는 교훈을 남긴다.
공공·기관 참고자료
인용·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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