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천년의 맥을 잇고 오늘을 담다… 닝보 슈수이 거리, 역사적 보존과 전면적 활성화 거쳐 새롭게 개장
역사와 문화가 깊게 숨 쉬는 중국 닝보의 오래된 골목길이 과거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동시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도시 랜드마크로 되돌아왔다. 중상국사구공업구지주유한회사(약칭 중상사구)는 닝보의 도시 기억과 역사적 맥락을 품은 백년 역사의 옛 거리, ‘닝보 슈수이 거리’가 보존형 보수·정비와 전면적인 활성화를 마치고 정식 개장했다고 밝혔다. ‘옛것과 오늘이 함께 빛나는 슈수이’를 핵심 이념으로 삼은 이번 프로젝트는 닝보의 도시 리뉴얼과 문화 활성화를 이끄는 새로운 건축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슈수이 거리가 위치한 하이수구 뤄청 중심부 구러우 일대는 당나라 말기부터 형성된 ‘천년 고성 뤄청’의 핵심이자 ‘닝보의 뿌리’로 불리는 역사적 거점이다. 청나라 말기부터 민국 시기에 이르는 골목길 구조와 생활의 스케일이 온전히 남아 있는 이곳은 단순한 역사 지구를 넘어 담장이 없는 ‘야외 전통 민가 박물관’의 형태를 띤다. 구이화팅, 우씨 고택, 쑨씨 고택, 허녠팡 등 문화재 보호 단위 13곳과 역사 건축물 16곳, 전통 경관 건축물 34곳이 수십 그루의 고목과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리뉴얼 프로젝트는 개발을 위한 전면 철거 대신 ‘옛 모습을 살리는 보수’라는 엄격한 보존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했다. 기존의 도시 조직과 건축 풍모를 철저히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거리 지구의 체계적인 정비와 기능 재구성을 진행함으로써, 역사적 건축 자산들이 도시의 이야기를 지속해서 들려줄 수 있도록 공간의 영속성을 확보했다.
이렇게 되살아난 역사적 공간 위에는 글로벌 브랜드와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닝보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허브를 구축했다. 거리 지구는 문화·로컬, 스타일·인스피레이션, 나이트라이프·에너지, 액티비티·펀 플레이 등 네 가지 테마 섹션을 중심으로 기획되었으며, 현재 32곳의 다양한 매장이 입점해 있다. 특히 역사 건축물인 ‘쑨씨 고택’에는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 더 랭함이 입점해 영국의 브랜드 DNA와 닝보의 전통 건축 맥락을 융합한 저장성 최초의 지구 내 부티크 호텔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유명 문화 브랜드 위신 서점, 중국 최초의 띠고리 박물관, 청년 트렌드 문화 브랜드 ‘모던스카이’ 등이 합류해 고건축과 현대적 상업 생태계의 공존을 보여준다.
개장을 맞아 슈수이 거리에서는 고금의 공간을 연결하는 다채로운 동양 도시문화 축제도 펼쳐진다. 중국 전통 혼례 의식을 재현한 ‘십리홍장·재상의 딸 혼례’ 퍼레이드가 열리며, 백년 골목을 무대로 디지털 라이트 미디어와 동양 미학을 결합한 3대 테마 라이트 쇼가 밤을 밝힌다. 사극 영상 IP인 ‘태평년’과 ‘국색방화’의 상황극 및 인터랙티브 퍼레이드, 30여 회의 연극 퍼레이드 등은 정적인 건축 공간을 ‘움직이는 동양 극장’으로 탈바꿈시키며 관람객들이 옛 중국 골목 생활 속으로 몰입하도록 유도한다.
동시에 개막하는 ‘슈수이 시공간 공공예술 시즌’은 역사 지구에 현대 미술의 감각을 불어넣는다. ‘구름 속의 사람’, ‘달의 사다리’, ‘하늘에 떠 있는 돌구름’ 등 국제적인 아방가르드 설치미술 작품 3점이 거리에서 최초 공개되며, 고건축과 안뜰, 골목 곳곳에 배치된 8가지 테마 전시가 인문 정신과 동시대 예술을 다층적으로 엮어낸다. 독립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는 예술 IP ‘대예술가’ 마켓 역시 슈수이 거리만의 독자적인 시공간 예술 현장을 완성하는 요소다.
역사문화에서 동시대 예술로, 골목의 생활감에서 국제적 표현으로 거듭난 슈수이 거리는 과거의 공간을 박제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개방적이고 참여적인 방식으로 전통을 도시 생활 속에 환원시키는 성공적인 리뉴얼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닝보의 정체성을 고수하면서도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이 새로운 동양 문화 랜드마크의 행보에 글로벌 건축·도시 학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김편집 기자
Archifi.kr 취재팀 · contact@archif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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