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사 폐업 12년 만에 최대...3개월간 1051건 급증
올해 3개월간 중소·중견 건설사 폐업신고가 1051건을 기록해 12년 만에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PF 심사 강화와 지방 미분양 부담으로 비수도권 중심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어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건설업 폐업신고 (3월말 기준)
비수도권 폐업 비중
중소 건설사 폐업 급증, 12년 만 최대 규모
올해 들어 중소·중견 건설사의 폐업이 급증하며 12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심사 강화와 미분양 부담, 원가 상승이 겹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정보센터(KISCON)에 따르면 3월 30일 기준 올해 건설업 폐업신고는 1051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09건) 대비 15.7% 증가한 수치로,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는 전문건설업체 폐업이 89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일반건설업체도 156건의 폐업신고를 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 폐업이 658건으로 전체의 62.6%를 차지해 지방 중소업체의 어려움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 PF 심사 강화가 중소사 직격탄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권의 PF 심사 강화가 중소 건설사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릿지론과 본PF 승인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소업체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것이다.
금융권 분석에 따르면 "PF 심사 강화와 지방 미분양, 원가 부담이 겹쳐 지방 중소건설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주가 대형 프로젝트에 집중되면서 민간과 지방 부문이 위축됐다"며 "자금조달과 미분양 문제로 지방 중소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분양 7만 가구 근접, 지방 집중
미분양 주택 증가도 중소 건설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가구에 근접한 상황이며,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이 2만9555가구에 달해 이 중 86.7%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공사 미수금도 전년 대비 41% 급증하면서 중소업체들의 현금 흐름을 압박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중소·중견사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 도산 전이 우려, 정책 대응 시급
전문가들은 건설 경기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도산이 전이되면서 전후방 산업으로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PF 익스포저 관리 정책 강화가 오히려 중소사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미분양 해소와 자금 지원 제도 보완, 지방 건설사 도산 방지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공투자 확대 등을 통한 건설 경기 부양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 중소 건설사뿐만 아니라 건설 생태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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