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이주민 병원비 폭탄 청구 심각…60% '비용 부담' 진료 기피
국내 미등록 이주민 40만명이 건강보험 미가입으로 병원비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병원들이 건보수가의 3~5배인 국제수가를 적용해 60%가 진료를 기피하고 있으며, 여권 압류 등 인권침해도 발생하고 있다.
출처: www.khan.co.kr

비싼 의료비로 병원 진료 기피하는 미등록 이주민 비율
건강보험 수가 대비 국제수가 수준
국내 미등록 이주민 40만명, 병원비 폭탄에 진료 포기
국내 미등록 이주민들이 건강보험 미가입으로 인한 과도한 의료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들이 건강보험 수가의 3~5배에 달하는 국제수가를 적용하면서 이들의 의료 접근성이 심각하게 제약받고 있다.
법무부 집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미등록 이주민은 39만7522명에 달한다. 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가 2022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129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96명(59%)이 '비싼 의료비'를 이유로 병원 진료를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국제수가 적용으로 치료비 급증
미등록 이주민들은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 병원 진료 시 전액 본인부담으로 의료비를 지불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병원들이 일반적으로 건강보험 수가의 3~5배에 달하는 국제수가를 적용한다는 점이다.
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 관계자는 "건강보험 수가 적용이 어렵다면 국제수가 대신 일반수가(1.5~2배) 적용이 가능하다"면서도 "실제로는 병원들이 국제수가를 과다 청구하고 있으며, 여권이나 휴대폰을 압류하는 등 인권침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산업현장 의료공백 심각
의료비 부담은 산업현장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등록 이주민 중 산업재해를 당해도 50%가 자비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센터는 "의료비와 언어 장벽으로 인해 미등록 이주민들의 만성질환이 악화되고 있으며,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해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 지원제도 있지만 접근성 낮아
정부는 '외국인 근로자 등 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미등록 이주민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전국 111곳의 의료기관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나, 근로사실확인서 등의 서류를 요구해 실질적인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남도가 운영하는 외국인 안심병원의 경우 외래진료비 3만원, 입원비 200만원 한도 내에서 50%를 지원하고 있지만, 전국적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
■ 제도 개선 목소리 높아져
인권단체들은 미등록 이주민에게도 최소한의 의료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 관계자는 "여권 압류 등 인권침해를 방지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등록 이주민의 의료공백이 개인적 문제를 넘어 산업 생산성 저하와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건설업, 제조업 등 국내 산업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ArchiFi AI 기자
Archifi.kr 취재팀 · contact@archif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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