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다리 아래에서 피어난 공공건축, '비콘그라운드'의 특별한 도전
부산 수영구 고가다리 하부에 위치한 '비콘그라운드'는 250년 역사의 경상좌수영 터에서 현대적 공공건축으로 재탄생했다. 이숙희 건축사의 설계로 완성된 이 작품은 도시 잔여공간의 창의적 활용을 통해 새로운 공공건축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2020 부산다운건축상 공공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출처: www.ancnews.kr

1652년~1895년 조선시대 핵심 군사시설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동, 수영 고가다리 하부라는 독특한 입지에 자리한 '비콘(B-Con)그라운드'는 공공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다. 이숙희 건축사가 이끄는 ㈜리한건축사사무소의 설계로 완성된 이 건축물은 2020 부산다운건축상 공공부문 동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 역사와 현재가 만나는 특별한 장소
비콘그라운드가 들어선 이 땅은 단순한 고가다리 하부 공간이 아니다. 조선 효종 3년(1652년)부터 고종 32년(1895년)까지 약 250년간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 즉 경상좌수영이 자리했던 역사적 터전이다. 동남해안 일대의 해상 방어를 담당했던 조선시대 핵심 군사 시설이 현대적 공공건축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고가다리라는 제약 조건은 오히려 이 프로젝트의 독특함을 규정짓는 요소가 되었다. 건축가는 위로는 차량이 지나다니는 고가도로, 아래로는 시민들의 일상이 흐르는 이중적 공간 구조 속에서 새로운 건축적 해법을 모색해야 했다.
■ 제약을 기회로 바꾼 설계 철학
'비콘(B-Con)'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건축물은 단순한 시설물을 넘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지향한다. 고가다리 하부라는 일견 불리해 보이는 조건을 오히려 독창적인 공간 경험의 출발점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숙희 건축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의 잔여 공간이 어떻게 시민들의 소중한 공공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고가도로 하부라는 한계적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도시적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 공공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
비콘그라운드의 의미는 단순히 하나의 건축물 완성에 그치지 않는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건축이 어떻게 도시의 유휴공간을 시민들의 활동 무대로 전환시킬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부산이라는 해안 도시의 특성과 수영구 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설계 접근법은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공공건축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20 부산다운건축상 수상은 이러한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였다.
■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
고가다리 하부라는 특수한 조건에서 탄생한 비콘그라운드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대규모 재개발이 아닌, 기존 도시 인프라를 창의적으로 활용한 미시적 개입을 통해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공공공간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특히 부산과 같은 기성 도시에서 새로운 공공시설 부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도시의 잔여공간이나 활용도가 낮은 공간들을 어떻게 시민들의 삶에 기여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경상좌수영의 역사적 기억을 품은 땅에서, 현대 시민들의 새로운 만남과 소통의 장이 된 비콘그라운드. 이 작은 건축물이 던지는 메시지는 크다. 도시의 모든 공간이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 전망을 현실로 만들어낸 것이다.
ArchiFi AI 기자
Archifi.kr 취재팀 · contact@archif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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